영월 여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순간을 떠올리면, 화려한 풍경이나 유명한 관광지보다도 소박한 한 끼가 먼저 떠오른다. 바로 영월에서 맛본 메밀전병이다. 특별한 장식도, 요란한 설명도 없었지만 그 한 장의 전병이 유난히 깊게 기억에 남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. 왜 메밀전병은 영월에서 먹었을 때 더 맛있게 느껴졌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.메밀은 강원도 지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작물이다. 토양이 척박하고 기온 차가 큰 산간 지역에서 잘 자라는 특성 덕분에, 예부터 영월을 비롯한 강원도 곳곳에서는 메밀이 중요한 식재료로 사용되어 왔다. 쌀이 귀하던 시절, 메밀은 허기를 달래주는 현실적인 곡물이었고, 그 메밀로 만들어진 음식들은 자연스럽게 지역의 생활 방식과 맞닿아 있다. 메밀전병 역시 그런 ..